
안녕하세요. 청년기후긴급행동의 핀풀입니다. 안녕하냐고 묻는 것이 기만적이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인사드리고 싶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밥은 드셨습니까? 어제 밤에 잠은 잘 주무셨나요?
저는 밥도 잘 먹었고, 잠도 잘잤습니다. 그런데 안녕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먹은 밥과 반찬이 이주민 노동자들의 장시간 저임금 노동착취로부터 왔다면, 비록 내가 맛있는 음식을 싼값에 먹었다고 해도 나는 안녕할 수 없습니다. 내가 따뜻한 방에서 잠을 잘 동안 누군가는 전쟁과 재난으로 집을 잃은 난민이 된다면, 비닐하우스라는 사람이 살 수 없는 환경에서 한파에 이주민 노동자가 죽어간다면, 나의 따뜻한 방은 불지옥이나 다름없습니다. 저는 이 사회에서 도저히 안녕할 수도 자유로울 수도 없습니다.
제가 활동하는 청년기후긴급행동에서는 한국의 대기업 두산에너빌리티와 삼성물산이 베트남 하띤성에 짓고있는 석탄발전소 붕앙-2를 막기 위한 직접행동을 했습니다. 두산과 삼성은 자신들에게 돌아갈 막대한 이윤을 위해서 먼 타지의 땅과 물과 숲과 공기를 오염 시키고 사람들을 병들게 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탈탄소 친환경 등의 수식어를 외치며 뒤에서는 기후위기를 가속화 시키고 있습니다. 이것은 자본의 이익을 위해서 자연을 파괴하는 생태학살입니다. 이것은 식민주의에 뿌리를 둔 선진국의 약탈입니다. 청년기후긴급행동은 그들의 가면을 들춰내기 위해서 두산 사옥 로고에 녹색 스프레이 칠을 했습니다. 그러나 가진자들의 편에 서 있는 법은 저희에게 범죄를 저질렀다고 합니다. 그런데 도대체 이익에 눈먼 기업과 그것을 막기 위한 우리 중에 누가 범죄자란 말입니까. 이 사회에서 정의란 것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저는 대한민국의 시민으로서 권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것은 아마 살아갈만 하다는 것입니다. 남반구 국가들의 저렴한 노동력과 값싼 자연에 대한 착취 위에서 살아갈만 하다는 것입니다. 이 땅에 이주한 이주민들을 피부색과 언어가 다르다는 이유로, 못 사는 나라에서 왔다는 이유로 가장 낮고 위험한 환경에 내몰고 노동력을 착취하는 불평등한 구조 위에서 살아갈만하다는 것입니다.
몇달 전 스무살이 된 저에게 수많은 질문들이 주어졌고 그중 가장 무거웠던 질문은 이것이었습니다.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합니까.” 저는 고통을 주고 싶지도 고통을 받고 싶지도 않습니다. 저는 죽이지도 죽임 당하지도 않으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남반구의 농민과 노동자를 수탈하고 전쟁과 기후재난으로 삶의 터전을 파괴하고, 이주민에 대한 차별과 혐오로 얼룩진 인종주의적인 세계 자본주의 체제의 대한민국 시민으로 살아가고 싶지 않습니다. 여성에 대한 성폭력과 성차별, 불평등이 만연한 가부장제 사회에서 남성으로 살아가고 싶지 않습니다. 장애인이 이동하지 못하고 교육받지 못하고 영원한 타자로 추방시키는 비장애인 중심사회에서 비장애인으로 살아가고 싶지 않습니다. 이웃 생명들의 터전을 파괴하고 비인간 동물들을 착취하는 인간중심사회에서 인간으로 살아가고 싶지 않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렇게 살아가기를 거부합니다. 폭력이 정당화되는 공고한 체제를 언젠가는 무너뜨릴 수 있은 작은 균열을 만들어내는 삶을 살아가려 하고, 그래야만 떳떳이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안녕하지 못해도 오늘 그러한 삶을 살아가는 여러분을 만나 반갑습니다. 우리 함께 투쟁하고 투쟁하고 투쟁합시다. 그리고 투쟁으로써 엮이고 엮여 연결됩시다. 당신의 해방이 나의 해방이 될 때, 모두의 해방이 연결될 때, 그제서야 조금은 안녕한 세상이 찾아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청년기후긴급행동의 핀풀입니다. 안녕하냐고 묻는 것이 기만적이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인사드리고 싶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밥은 드셨습니까? 어제 밤에 잠은 잘 주무셨나요?
저는 밥도 잘 먹었고, 잠도 잘잤습니다. 그런데 안녕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먹은 밥과 반찬이 이주민 노동자들의 장시간 저임금 노동착취로부터 왔다면, 비록 내가 맛있는 음식을 싼값에 먹었다고 해도 나는 안녕할 수 없습니다. 내가 따뜻한 방에서 잠을 잘 동안 누군가는 전쟁과 재난으로 집을 잃은 난민이 된다면, 비닐하우스라는 사람이 살 수 없는 환경에서 한파에 이주민 노동자가 죽어간다면, 나의 따뜻한 방은 불지옥이나 다름없습니다. 저는 이 사회에서 도저히 안녕할 수도 자유로울 수도 없습니다.
제가 활동하는 청년기후긴급행동에서는 한국의 대기업 두산에너빌리티와 삼성물산이 베트남 하띤성에 짓고있는 석탄발전소 붕앙-2를 막기 위한 직접행동을 했습니다. 두산과 삼성은 자신들에게 돌아갈 막대한 이윤을 위해서 먼 타지의 땅과 물과 숲과 공기를 오염 시키고 사람들을 병들게 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탈탄소 친환경 등의 수식어를 외치며 뒤에서는 기후위기를 가속화 시키고 있습니다. 이것은 자본의 이익을 위해서 자연을 파괴하는 생태학살입니다. 이것은 식민주의에 뿌리를 둔 선진국의 약탈입니다. 청년기후긴급행동은 그들의 가면을 들춰내기 위해서 두산 사옥 로고에 녹색 스프레이 칠을 했습니다. 그러나 가진자들의 편에 서 있는 법은 저희에게 범죄를 저질렀다고 합니다. 그런데 도대체 이익에 눈먼 기업과 그것을 막기 위한 우리 중에 누가 범죄자란 말입니까. 이 사회에서 정의란 것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저는 대한민국의 시민으로서 권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것은 아마 살아갈만 하다는 것입니다. 남반구 국가들의 저렴한 노동력과 값싼 자연에 대한 착취 위에서 살아갈만 하다는 것입니다. 이 땅에 이주한 이주민들을 피부색과 언어가 다르다는 이유로, 못 사는 나라에서 왔다는 이유로 가장 낮고 위험한 환경에 내몰고 노동력을 착취하는 불평등한 구조 위에서 살아갈만하다는 것입니다.
몇달 전 스무살이 된 저에게 수많은 질문들이 주어졌고 그중 가장 무거웠던 질문은 이것이었습니다.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합니까.” 저는 고통을 주고 싶지도 고통을 받고 싶지도 않습니다. 저는 죽이지도 죽임 당하지도 않으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남반구의 농민과 노동자를 수탈하고 전쟁과 기후재난으로 삶의 터전을 파괴하고, 이주민에 대한 차별과 혐오로 얼룩진 인종주의적인 세계 자본주의 체제의 대한민국 시민으로 살아가고 싶지 않습니다. 여성에 대한 성폭력과 성차별, 불평등이 만연한 가부장제 사회에서 남성으로 살아가고 싶지 않습니다. 장애인이 이동하지 못하고 교육받지 못하고 영원한 타자로 추방시키는 비장애인 중심사회에서 비장애인으로 살아가고 싶지 않습니다. 이웃 생명들의 터전을 파괴하고 비인간 동물들을 착취하는 인간중심사회에서 인간으로 살아가고 싶지 않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렇게 살아가기를 거부합니다. 폭력이 정당화되는 공고한 체제를 언젠가는 무너뜨릴 수 있은 작은 균열을 만들어내는 삶을 살아가려 하고, 그래야만 떳떳이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안녕하지 못해도 오늘 그러한 삶을 살아가는 여러분을 만나 반갑습니다. 우리 함께 투쟁하고 투쟁하고 투쟁합시다. 그리고 투쟁으로써 엮이고 엮여 연결됩시다. 당신의 해방이 나의 해방이 될 때, 모두의 해방이 연결될 때, 그제서야 조금은 안녕한 세상이 찾아올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