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개 서 한
수신: 원고 두산중공업 대표이사 박상현
발신: 피고 청년기후긴급행동
안녕하세요? 저희는 귀사 두산중공업이 직접 18,400,000원 금액의 손해배상을 청구해 민사 소송을 치르고 있는 청년기후긴급행동입니다. 2022년 10월 19일, 최종 변론기일을 앞두고 서면으로 인사 드립니다. 우리는 지구 위 모든 생명들을 위협하는 기후위기를 인류의 최우선 과제로 만들기 위해 2020년 1월에 출범한 직접행동 단체입니다. 화석연료 산업 종식에 준하는 긴급한 대응 없이는 인류의 지구 생존 자체가 어렵다는 위기 의식으로, 현재 권력과 자본을 지닌 국가와 기업에 즉각적인 온실가스 감축 등의 과감한 결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왜 두산 로고에 스프레이 칠을 했는지는 이미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소장에 직접 적으셨다시피, 청년기후긴급행동은 ‘베트남 붕앙-2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사업 참여를 철회시키기 위한 조직적인 행동’을 추진해 왔습니다. 2020년 어느 날, 한국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석탄발전소를 수출하려 한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국가 수출경제 회복을 명목으로, 수억 톤에 달하는 온실가스 배출해 기후위기를 가속하고 해양·대기 생태계와 인근 주민의 생계 터전마저 심각하게 훼손하는 석탄발전소를 아시아 각지에 수출한다는 것입니다. 2014년에 가동된 베트남 붕앙-1 석탄발전소로 인한 하띤성 주민들의 피해가 극심했다는 사실은 국내 언론을 통해서도 여러 번 보도되었습니다. 2020년 붕앙-2 석탄발전소가 지어진다는 소식이 퍼진 후 주민들은 헐값에 집단 이주를 해야만 했습니다.
“2016년 붕앙-1 석탄발전소 옆 제철소가 독성 화학물질을 무단 배출했을 때보다, 붕앙-2 석탄발전소가 새로 지어진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의 공포가 훨씬 큽니다." - 2020년 베트남 하띤성 주민 (더 읽기)
귀사는 청년기후긴급행동에 민사 소송을 제기하며 ‘페인트 시위로 인하여 기업의 이미지가 크게 손상되었고, 원고 회사의 임직원들은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국내외 신규 석탄발전소 건설 반대 의사를 전하기 위해 직접 한국전력공사 이사진을 찾아갔으며, 나주 본사를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베트남 붕앙-2 사업 참여 기업 및 기관(두산중공업, 삼성물산, 수출입은행, 한국전력공사)에 공개질의서를 보내면서 ‘회신이 없을 시 후속 대응을 진행할 것’이라는 의사도 밝혔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정중하고 절박한 요구는 사업 관계자들에게 닿지 않았습니다. 2021년 2월 18일, 결국 우리는 분당두산타워 앞에 직접 찾아갔습니다. DOOSAN 로고 조형물에 녹색 스프레이를 칠하고 ‘두산은 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에 석탄발전소를 지으면서 친환경 기업 행세를 한다’고 외치며 직접행동을 벌이자, 묵묵부답하던 기업은 그제서야 우리의 존재를 알아차렸습니다. 비로소 우리는 아시아 각지에 석탄발전소를 건설하는 화석연료 기업과 싸우는 법적 실체가 되었습니다.
올해 두산중공업은 회사명을 ‘두산에너빌리티’로 바꾸었습니다. 유감스럽게도 우리는 귀사를 새 이름으로 부를 수 없습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친환경 에너지 사업 중심으로 회사의 성장을 이끌고 지구의 가치를 높이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하겠습니다.” 라는 거창한 비전을 내걸었습니다. 그러나 생태계를 파괴하고 착취한 돈으로는 지구의 가치를 높일 수 없습니다. 머잖아 역사는 두산이 아닌 우리가 지구의 편에 서 있음을 증명할 것입니다. 지금 세계 각지에서는 자연을 파괴해 큰 피해를 일으키는 행위를 ‘생태학살(ecocide)’로 규정하고, 국제범죄로 만들자는 풀뿌리 운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리는 기후생태위기를 초래한 국가와 기업 권력에 저항하는 전 지구적 투쟁에 함께합니다. 두산중공업이 앞뒤 다른 그린워싱 행태를 인정하고, 붕앙-2를 비롯한 아시아 각지의 석탄발전소 건설을 멈출 때까지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공 개 서 한
수신: 원고 두산중공업 대표이사 박상현
발신: 피고 청년기후긴급행동
안녕하세요? 저희는 귀사 두산중공업이 직접 18,400,000원 금액의 손해배상을 청구해 민사 소송을 치르고 있는 청년기후긴급행동입니다. 2022년 10월 19일, 최종 변론기일을 앞두고 서면으로 인사 드립니다. 우리는 지구 위 모든 생명들을 위협하는 기후위기를 인류의 최우선 과제로 만들기 위해 2020년 1월에 출범한 직접행동 단체입니다. 화석연료 산업 종식에 준하는 긴급한 대응 없이는 인류의 지구 생존 자체가 어렵다는 위기 의식으로, 현재 권력과 자본을 지닌 국가와 기업에 즉각적인 온실가스 감축 등의 과감한 결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왜 두산 로고에 스프레이 칠을 했는지는 이미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소장에 직접 적으셨다시피, 청년기후긴급행동은 ‘베트남 붕앙-2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사업 참여를 철회시키기 위한 조직적인 행동’을 추진해 왔습니다. 2020년 어느 날, 한국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석탄발전소를 수출하려 한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국가 수출경제 회복을 명목으로, 수억 톤에 달하는 온실가스 배출해 기후위기를 가속하고 해양·대기 생태계와 인근 주민의 생계 터전마저 심각하게 훼손하는 석탄발전소를 아시아 각지에 수출한다는 것입니다. 2014년에 가동된 베트남 붕앙-1 석탄발전소로 인한 하띤성 주민들의 피해가 극심했다는 사실은 국내 언론을 통해서도 여러 번 보도되었습니다. 2020년 붕앙-2 석탄발전소가 지어진다는 소식이 퍼진 후 주민들은 헐값에 집단 이주를 해야만 했습니다.
귀사는 청년기후긴급행동에 민사 소송을 제기하며 ‘페인트 시위로 인하여 기업의 이미지가 크게 손상되었고, 원고 회사의 임직원들은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국내외 신규 석탄발전소 건설 반대 의사를 전하기 위해 직접 한국전력공사 이사진을 찾아갔으며, 나주 본사를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베트남 붕앙-2 사업 참여 기업 및 기관(두산중공업, 삼성물산, 수출입은행, 한국전력공사)에 공개질의서를 보내면서 ‘회신이 없을 시 후속 대응을 진행할 것’이라는 의사도 밝혔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정중하고 절박한 요구는 사업 관계자들에게 닿지 않았습니다. 2021년 2월 18일, 결국 우리는 분당두산타워 앞에 직접 찾아갔습니다. DOOSAN 로고 조형물에 녹색 스프레이를 칠하고 ‘두산은 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에 석탄발전소를 지으면서 친환경 기업 행세를 한다’고 외치며 직접행동을 벌이자, 묵묵부답하던 기업은 그제서야 우리의 존재를 알아차렸습니다. 비로소 우리는 아시아 각지에 석탄발전소를 건설하는 화석연료 기업과 싸우는 법적 실체가 되었습니다.
올해 두산중공업은 회사명을 ‘두산에너빌리티’로 바꾸었습니다. 유감스럽게도 우리는 귀사를 새 이름으로 부를 수 없습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친환경 에너지 사업 중심으로 회사의 성장을 이끌고 지구의 가치를 높이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하겠습니다.” 라는 거창한 비전을 내걸었습니다. 그러나 생태계를 파괴하고 착취한 돈으로는 지구의 가치를 높일 수 없습니다. 머잖아 역사는 두산이 아닌 우리가 지구의 편에 서 있음을 증명할 것입니다. 지금 세계 각지에서는 자연을 파괴해 큰 피해를 일으키는 행위를 ‘생태학살(ecocide)’로 규정하고, 국제범죄로 만들자는 풀뿌리 운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리는 기후생태위기를 초래한 국가와 기업 권력에 저항하는 전 지구적 투쟁에 함께합니다. 두산중공업이 앞뒤 다른 그린워싱 행태를 인정하고, 붕앙-2를 비롯한 아시아 각지의 석탄발전소 건설을 멈출 때까지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