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페미니스트 기후정의 네트워크 선언문 기자회견 민선 발언문 (2023.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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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우리는 지구 공동체를 착취해 온 국가와 기업에 맞서 아래로부 터의 생태적 전환을 상상하고 실천하는 청년기후긴급행동입니다.

청년기후긴급행동은 2021년 베트남 붕앙-2 석탄발전소 수출에 반대하며 건설사 두산의 로고 조형물에 녹색 스프레이를 뿌리며, 생태학살을 수출하는 기업에 불복종 직접행동으로 저항했습니다. 붕앙-2 석탄발전소가 지어지고 있는 하띤성에는 이미 2014년부터 가동을 시작한 붕앙-1 석탄발전소가 있습니다. 붕앙-1만으로도 하편성의 강과 땅은 석탄발전소에서 흘러나오는 오염수와 검은 잿가루로 뒤덮였고, 주민들은 그곳을 '죽음의 땅'이라 불렀습니다. 이러한 곳에 한국의 수출경제 회복을 명목으로, 기업의 이윤을 명목으로 붕앙-2 석탄발전소를 추가로 건설하는 일, 이로써 한 지역의 온 생태계와 생명들을 파괴하는 일은 한국 정부에 의해 자행된 생태학살과 다름 없습니다.

식민지 수탈로 시작된 이 땅의 아픔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은 가부장 식민주의에 시달리고 지배당하는 고통의 역사를 지나왔으나, 동시에 베트남 전쟁에 30만 명의 한국군을 파병해 외화벌이를 이루고자 했습니다. 2020년, 한국 정부는 처음으로 그린뉴딜 정책과 탄소중립 목표를 발표했으나 같은 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석탄발전소를 수출했습니다. 한국은 경제성장을 명분 삼아 생태학살을 수출하는 경제개발-식민주의 국가를 재현하고 있습니다. 이는 글로벌 남반구를 대상으로 한 착취와 화석연료로 추동해 온 산업 문명의 역사를 성찰하지 않고, 되려 이어가는 행보입니다.

우리는 자본주의와 성장주의, 식민주의로부터의 해방을 외칩니다. 이는 한국 정부와 기업이 반복적으로 자행해 온 글로벌 남반구에 대한 착취에 대항하는 일이며, 자본의 논리로 정당화되어 온 겹겹히 얽혀 있는 억압의 고리를 끊어내는 투쟁이기도 합니다. 이에 우리는 수 많은 위계와 불평등한 관계로부터 삶에서 경험한 폭력과 억압, 슬픔과 절망을 외면하지 않고, 저항의 주체이자 변혁의 주체로서 우리 자신과 지구의 해방을 위해 투쟁하자고 외칩니다. 베트남 붕앙-2 석탄발전소 수출에 저항하는 것이 곧 단절된 관계를 넘어 공동체적 회복이라 말합니다. 우리 함께 폭력의 구조를 넘어 지구 공동체의 회복을 상상합시다.


2023.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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