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윤석열 탄핵 환영 성명] 이 세상을 보살피는 사람들은 (2025.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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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탄핵 환영 성명] 이 세상을 보살피는 사람들은


“세상은 잔혹할 정도로 폭력적인 곳이지만, 오늘 내가 울며 기댄 어깨는 친절하고, 어딘가엔 이런 사람이 더 있겠지 …” - 정세랑 작가


2025년 4월 4일 헌법재판소에서 재판관 전원일치 판결로 피청구인 윤석열의 대통령직 파면이 결정되었습니다. 지난 12.3 비상계엄 내란이 발생한 지 122일 만입니다. 청년기후긴급행동은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인용 결정을 환영합니다.


우리는 불복종하고 저항하는 사람들을 생각합니다. 계엄령 직후 국회로 향한 사람들, 밤이나 낮이나 광장에 함께한 사람들, 기약 없는 집회를 묵묵히 지킨 조끼 입은 사람들, 매서운 겨울 바람에도 깃발을 지키고 서 있던 사람들, 용기 내 마이크를 잡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 사람들, 얼은 몸 녹이라며 음료와 간식을 나누던 사람들의 수고를 기억합니다. 4월 4일 헌법재판소 판결문에 명시된 대로 “국회가 신속하게 비상계엄해제요구 결의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시민들의 저항과 군경의 소극적인 임무 수행 덕분”이었습니다. 청년기후긴급행동은 ”변화는 우리가 / 법원은 거들 뿐“ 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기후불복종 재판을 치르고 있습니다. 절차에 따라 대통령을 파면하는 것은 헌법재판소를 비롯한 법률 기관이지만, 지금 이 사회에 자리잡은 부조리를 감지하고 타파하는 근본적인 힘은 사회 구성원들에게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아픈 몸과 슬픈 마음을 견뎌 온 사람들을 생각합니다. 느닷없는 계엄령에 마음 졸이며 집에서 밤잠을 설친 사람들, 추운 겨울 집회 이후 감기 몸살에 시달린 사람들, 집회 현장에서 종차별적이고 성차별적인 발언을 들어야 했던 사람들, 쏟아지는 암담한 뉴스 기사들과 거리를 두며 정신건강을 지켜내기 위해 애쓴 사람들의 안녕을 기원합니다. 정치적 혼란으로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누군가의 삶을, 또는 자신의 삶을 지키는 일은 광장을 지키는 일만큼이나 중요하고도 치열한 일입니다.


한국 사회를 포함한 지구 공동체를 보살피는 이들은 바로 여러분, 우리들입니다. 우리가 삶을 영위하는 모든 곳이 변혁과 실천의 현장입니다. 매일같이 오가는 학교와 일터에서, 부당해고에 맞선 고공 농성 크레인 위에서, 자본과 개발 논리에 위협 받는 비인간 존재들과 함께하기 위해 달려간 맹방해변, 수라갯벌, 가덕도, 곶자왈, 금강, 설악산 등 전국 각지 현장에서 우리들은 저마다의 투쟁을 해내고 있습니다. 4개월 간 함께 분노하고 슬퍼하고 저항했던 순간들을 기념하며, 앞으로도 기후위기와 불평등에 맞서 더 나은 세상을 함께 일구어 나갑시다.


2025. 4. 5.

청년기후긴급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