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반복되고 예견된 참사를 애도합니다. 애도와 변화의 발걸음에 함께합시다.>
여러분, 모두 안녕하신가요? 각종 사건사고들 앞에서 안녕을 묻는 인사말이 새삼 괴롭습니다. 2023년 7월 15일, 우리는 집중호우로 50여명의 사람들과 87만 2천여명의 축산피해동물들을 비롯한 수많은 생명들을 잃었습니다. 예천의 산사태, 오송 참사, 그리고 순직한 故 채수근 해병대 상병을 비롯한 모든 가슴 아픈 상실에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번 참사 앞에 더욱 먹먹해지는 까닭은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22년의 폭우 참사를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22년 8월, 쏟아지는 빗물에 세상의 불평등한 모양새는 수면 위로 뚜렷이 떠올랐습니다. 발달장애인과 일가족, 길 위의 노동자, 그 밖에 폭우 속에서 세상을 떠난 이들을 기억합니다. 우리는 그 충격으로부터 너무 일찍이, 쉽게 무뎌진 걸까요? 정부는 그간 폭우와 기후재난을 어떻게 인식하고 어떤 대책을 마련해왔을까요? 지난 1년간, 우리는 과연 무엇을 바꾸었을까요?
가속화되는 기후위기 속에서 수차례 예고된 집중호우. 하지만 반복되는 참사에도 대비하지 못하고 소중한 또다른 누군가를 떠나보내는 현실. 예상 가능했기에 더욱 비극적인 현실 앞에 고개를 절로 숙입니다. 그러나 책임과 권한을 가진 이들은 예년에 비해 더욱 빳빳이 고개를 들 뿐입니다. “한두 명 사상자가 났구나 정도로만 생각했고 (중략) 제가 거기 갔다고 해서 상황이 바뀔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책임자가 자신의 부재에 떳떳하다면 우리는 누구에게 무엇을 기대해야 할까요.
우리는 2022년 8월 폭우참사 이후, 정치인들이 책임과 권한을 다하도록 촉구하고 절망을 딛고 일어나 연대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무책임한 태도의 책임자들과 기후위기에 무심한 세상은 여전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이번 참사에 더 깊이 슬퍼하고 아파하는 이유입니다.
모두 쉬이 안녕하지 못한 오늘, 안녕할 사회를 바라며 괴로운 마음을 보듬고 함께 손을 맞잡고자 합니다. 서로의 마음을 차단하던 힘을 새 동력으로 옮겨보려 합니다. 사이의 벽을 부수어 마음을 나누는 다리로 재건해보는 건 어떨까요. 우리는 어떻게 서로의 안녕을 챙길 수 있을까요.
반복되고 예견된 참사를 애도합니다. 진정한 애도는 변화를 수반합니다. 다음 1년은 무엇을, 어떻게 바꾸어야 할까요. 외침의 주체가, 질문의 주체가 되어주세요. 혼자서는 외면할 일을 함께 마주하고 듣고자 합니다. 애도와 변화의 발걸음에 함께합시다.
2023. 8. 2.
청년기후긴급행동
성명 <반복되고 예견된 참사를 애도합니다. 애도와 변화의 발걸음에 함께합시다.>
여러분, 모두 안녕하신가요? 각종 사건사고들 앞에서 안녕을 묻는 인사말이 새삼 괴롭습니다. 2023년 7월 15일, 우리는 집중호우로 50여명의 사람들과 87만 2천여명의 축산피해동물들을 비롯한 수많은 생명들을 잃었습니다. 예천의 산사태, 오송 참사, 그리고 순직한 故 채수근 해병대 상병을 비롯한 모든 가슴 아픈 상실에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번 참사 앞에 더욱 먹먹해지는 까닭은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22년의 폭우 참사를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22년 8월, 쏟아지는 빗물에 세상의 불평등한 모양새는 수면 위로 뚜렷이 떠올랐습니다. 발달장애인과 일가족, 길 위의 노동자, 그 밖에 폭우 속에서 세상을 떠난 이들을 기억합니다. 우리는 그 충격으로부터 너무 일찍이, 쉽게 무뎌진 걸까요? 정부는 그간 폭우와 기후재난을 어떻게 인식하고 어떤 대책을 마련해왔을까요? 지난 1년간, 우리는 과연 무엇을 바꾸었을까요?
가속화되는 기후위기 속에서 수차례 예고된 집중호우. 하지만 반복되는 참사에도 대비하지 못하고 소중한 또다른 누군가를 떠나보내는 현실. 예상 가능했기에 더욱 비극적인 현실 앞에 고개를 절로 숙입니다. 그러나 책임과 권한을 가진 이들은 예년에 비해 더욱 빳빳이 고개를 들 뿐입니다. “한두 명 사상자가 났구나 정도로만 생각했고 (중략) 제가 거기 갔다고 해서 상황이 바뀔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책임자가 자신의 부재에 떳떳하다면 우리는 누구에게 무엇을 기대해야 할까요.
우리는 2022년 8월 폭우참사 이후, 정치인들이 책임과 권한을 다하도록 촉구하고 절망을 딛고 일어나 연대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무책임한 태도의 책임자들과 기후위기에 무심한 세상은 여전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이번 참사에 더 깊이 슬퍼하고 아파하는 이유입니다.
모두 쉬이 안녕하지 못한 오늘, 안녕할 사회를 바라며 괴로운 마음을 보듬고 함께 손을 맞잡고자 합니다. 서로의 마음을 차단하던 힘을 새 동력으로 옮겨보려 합니다. 사이의 벽을 부수어 마음을 나누는 다리로 재건해보는 건 어떨까요. 우리는 어떻게 서로의 안녕을 챙길 수 있을까요.
반복되고 예견된 참사를 애도합니다. 진정한 애도는 변화를 수반합니다. 다음 1년은 무엇을, 어떻게 바꾸어야 할까요. 외침의 주체가, 질문의 주체가 되어주세요. 혼자서는 외면할 일을 함께 마주하고 듣고자 합니다. 애도와 변화의 발걸음에 함께합시다.
2023. 8. 2.
청년기후긴급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