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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기후긴급행동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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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재판 방청에도, 재판 읽기모임에도 참석하지 않았던 터라 마음 먹고 <대법원 앞으로 모이자>에 참여했습니다. 8월 14일 오후 7시에 서초 대법원 앞에서 진행된 읽기 모임에서 우리는 청년기후긴급행동의 탄원서와 지구법학자 의견서를 읽고 이야기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청년기후긴급행동의 직접행동이 정당하다고 대법원에 의견서를 제출해주신 지구법학자 박태현 교수님이 함께 해 주셨습니다) 날이 어둑어둑해지고 밤바람이 불기 시작할 때까지 오래 진행됐지만, 자리를 맴도는 따뜻한 온기와 눈을 마주치며 서로의 말에 귀기울여 주는 태도는 변함 없었습니다.
모임 초반에 <땅과 하늘과 우리에게>라는 감사의식을 함께 읽었습니다. 그 중, "우리 앞에 살아온, 우리 뒤에 살아갈 수 많은 존재들이 우리를 통해 우리와 함께 말하고 있음에 감사합니다. 하늘과, 땅과, 여기에 모인 우리 모두에게 감사합니다."라는 문단이 기억에 남아요. 우리의 전 세대와 우리의 다음 세대의 이야기가 지금 여기 이 자리에 있는 '우리'를 통헤 발화된다는 것. 세대들의 이야기가 통합되며 한데 어우러진다는 것. 전에는 마냥 추상적으로 다가왔던 개념이 어느덧 표상이 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우리가 하는 이야기들이 세대를 아우르고 있고 우리의 존재와 삶이 얼마나 많은 감사하고 소중한 것들로 채워져 있는지를요.![](https://cdn.imweb.me/upload/S202202173c861479c5fd2/ed757d0a16a76.jpeg)
형사재판 2심 선고일의 기자회견문과 기후변론 의견서를 다함께 읽고 소그룹으로 나뉘어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기후변론 의견서를 자세히 톺아보는 것은 처음이었는데, 기후문제를 접근할 때 지구공동체의 공동선의 의미가 확장되었음을 적용시켜야 한다는 이야기는 가깝게 다가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역사를 좋아하는데, 그 흐름을 의견서에 자세히 짚어주신 게 마치 역사 공부를 하는 듯 했습니다. 동시에, 너무 당연한 이야기였지만 체감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사실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청년기후긴급행동의 '행위 맥락은 지구공동선과 세대간 정의 맥락을 고려해야 한다'는 내용, '정치에사 적절히 대표되지 아니하는 청년세대와 미래세대의 집합적 권리와 이익은 법 또는 사법에서 존중받아야 한다'는 내용은 지금 현재 아무것도 고려되고, 존중받고 있지 않다는 씁쓸한 현실을 떠올리게끔 해주기도 했습니다.
우리의 직접 행동이 자유와 해방, 지구, 소중한 이들을 지키고자 하는 저항적 의사표현 행위라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되새기며 임한 소그룹 토론은 제게 있어 '잘 들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법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며, 누구를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가? 하는 질문에서 시작해 현재의 법 제도가 우리의 감수성을 포괄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점과 공동선에서부터 출발하는 법적 감수성이 유연해야 부러지지 않고 유지될 수 있다는 이야기들이 흘러 나왔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우리의 태도와 자세'에 대해 이야기 나눌 때 입니다. 그냥 외면하게 만들고 법적 보호대상으로도 여겨지지 않는 일명 '사라져가는 이들'을 애도할 수 없게 만드는 세상과 빚지고 사는 삶, 빚질 수 밖에 없는 삶을 깨닫고 목소리 내고 함께라고 발맞춰 걸어가기. 무엇보다 수행성의 영역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https://cdn.imweb.me/upload/S202202173c861479c5fd2/fb28a51de5e52.jpeg)
3개조로 나뉘어 이야기한 내용을 공유한 뒤 부르는 <우리의 하루>는 우리의 의지를 나타내 주는 듯 했습니다. 우리에게 판결을 내릴 대법원 앞에서 둥글게 모여 '우리가 살고 싶은 하루, 만들 수 있는 하루, 웃으며 꿈꾸는 하루, 오늘부터 살아가는 거야' 라는 가사를 입으로 따라부르는 경험은 기억에 두고 두고 남을 것 같습니다.
한창 더울 때 읽기모임을 했었는데, 어느덧 서늘해지고 나서야 후기를 올리게 되었어요. 제가 게으른 탓입니다. 그래도 이 글을 보는 모든 분들의 안온한 나날을 바라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