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9일과 10일, 1박 2일로 열린 기후위기비상행동 전국기후활동가대회에 은빈과 핀풀이 참여했습니다. 전국에서 활동하는 70여 명의 활동가들이 함께 했습니다. 2019년 기후위기비상행동 집회로 출범한 한국의 전국적인 기후운동 연대체인 기후위기비상행동의 지난 5년간의 활동들을 되돌아보고, 기후운동의 정치세력화에 대한 토론과 부문/지역운동에 대한 토론, 비상행동에 대한 토크쇼 등 향후 방향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기후 환경 운동 단체부터, 녹색 정치를 지향하는 정당, 민주 노조 등 지역과 부문에서 활동하는 조직들의 연대체로서 갖는 비상행동이 갖는 한계와 가능성을 동시에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광범위한 연대체인 만큼 다양한 주체들이 공존하고 있었고, 그것이 공동의 목적을 가지고 활동하지 못하는 상황의 원인이면서도 공동의 방향성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폭발적인 힘이 만들어질 수 있는 가능성으로 다가왔습니다. 비상행동 차원에서 기후 정치세력화와 기후 정치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정치위원회 설치부터, 총선을 앞두고 열리는 정치대회 등 다양한 제안들이 나왔고, 향후 운영위 회의에서 이 논의를 함께 해나가기로 했습니다.
대회가 어느 정도 성황리에 마무리되는 것처럼 느껴지던 소감 나누기 시간에 사회자가 마지막으로 소감을 나누고자 하는 사람을 찾았고 은빈이 앞으로 나가서 발언을 했습니다. 기후위기비상행동에서 장시간에 걸쳐 해결하고 있지 못한 단체 내 성폭력 사건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했던 노동자 연대에 대한 민주노총의 문제제기건에 대해서, 은빈이 해당 건을 담당하고 있지만 긴급행동에서도 여력이 없고 기획단에서도 함께할 여력이 없는 상황에서 그 자리에 모인 활동가들에게 함께할 것을 요청하는 발화였습니다.
한시가 급한 기후 운동에서 해오던 활동을 하기도 버거운 현실은 우리 내부의 폭력을 사소한 문제나 껄끄러운 것처럼 느끼게 하지만, 긴급행동은 성폭력 사건 이후 공동체적 회복 과정을 거치면서 우리 내부의 폭력에 대해서 성찰하고 변혁하지 않고서는 사회 변혁도 불가능하다는 것을 말해왔습니다. 은빈의 발화와 몸짓을 접하면서 다시 한번 긴급행동의 운동과 거기서 만들어지는 힘이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 되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기존 사회도 기성 사회운동도 개인적이고 사소한 것으로 치부하는 문제를 마주하고, 그것을 외면하고자 하는 이들이 들을 수밖에 없는 문제로 만드는 것이 우리의 운동이며, 우리 내부의 폭력을 뿌리 뽑고자 하는 실천으로부터 폭력을 재생산하는 구조를 변혁해 나가는 것이 우리가 향해야 할 방향이라는 것이 명확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그 길에 나도 함께 하고 싶다는 열망을 다시 한번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끝나 갑니다. 새로운 존재들을 만나고, 그 존재들이 살아온 고유한 삶을 만나고, 서로의 아픔과 해방에 대한 열망이 얽히고 얽혀 우리를 만들어 온 것 같습니다. 성폭력 사건 대책위 활동과 기후위기비상행동 공동운영위원장 참여, 지구해방의 날, 삼척 직접행동과 9월 활동 등 그 누구도 쉽사리 가려 하지 않는 길을 걸었기에 혼란스럽기도 하고 헤매기도 했지만, 그 길을 우리가 함께 했고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에 작지만, 소중한 희망을 품어봅니다. 우리가 그려온 궤적을 돌아보고, 함께 경험한 가능성을 새기며, 자주 넘어졌던 자리에서부터 덜 넘어질 수 있는 길을 찾아 가면 좋겠습니다. 공동운영위원장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기후위기비상행동에 참여하며 구상했던 생태정치에 대한 상과 구체제의 탁란을 위한 뻐꾸기 활동 등 기후위기비상행동 활동에 대해서 돌아보고, 남은 시간 동안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비상행동과 관계 맺고 무엇을 남길 수 있을지 함께 논의 할 수 있는 자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딛고 있는 자리에서부터 함께 변화를 만들어 간다면 좋겠습니다.
지난 11월 9일과 10일, 1박 2일로 열린 기후위기비상행동 전국기후활동가대회에 은빈과 핀풀이 참여했습니다. 전국에서 활동하는 70여 명의 활동가들이 함께 했습니다. 2019년 기후위기비상행동 집회로 출범한 한국의 전국적인 기후운동 연대체인 기후위기비상행동의 지난 5년간의 활동들을 되돌아보고, 기후운동의 정치세력화에 대한 토론과 부문/지역운동에 대한 토론, 비상행동에 대한 토크쇼 등 향후 방향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기후 환경 운동 단체부터, 녹색 정치를 지향하는 정당, 민주 노조 등 지역과 부문에서 활동하는 조직들의 연대체로서 갖는 비상행동이 갖는 한계와 가능성을 동시에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광범위한 연대체인 만큼 다양한 주체들이 공존하고 있었고, 그것이 공동의 목적을 가지고 활동하지 못하는 상황의 원인이면서도 공동의 방향성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폭발적인 힘이 만들어질 수 있는 가능성으로 다가왔습니다. 비상행동 차원에서 기후 정치세력화와 기후 정치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정치위원회 설치부터, 총선을 앞두고 열리는 정치대회 등 다양한 제안들이 나왔고, 향후 운영위 회의에서 이 논의를 함께 해나가기로 했습니다.
대회가 어느 정도 성황리에 마무리되는 것처럼 느껴지던 소감 나누기 시간에 사회자가 마지막으로 소감을 나누고자 하는 사람을 찾았고 은빈이 앞으로 나가서 발언을 했습니다. 기후위기비상행동에서 장시간에 걸쳐 해결하고 있지 못한 단체 내 성폭력 사건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했던 노동자 연대에 대한 민주노총의 문제제기건에 대해서, 은빈이 해당 건을 담당하고 있지만 긴급행동에서도 여력이 없고 기획단에서도 함께할 여력이 없는 상황에서 그 자리에 모인 활동가들에게 함께할 것을 요청하는 발화였습니다.
한시가 급한 기후 운동에서 해오던 활동을 하기도 버거운 현실은 우리 내부의 폭력을 사소한 문제나 껄끄러운 것처럼 느끼게 하지만, 긴급행동은 성폭력 사건 이후 공동체적 회복 과정을 거치면서 우리 내부의 폭력에 대해서 성찰하고 변혁하지 않고서는 사회 변혁도 불가능하다는 것을 말해왔습니다. 은빈의 발화와 몸짓을 접하면서 다시 한번 긴급행동의 운동과 거기서 만들어지는 힘이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 되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기존 사회도 기성 사회운동도 개인적이고 사소한 것으로 치부하는 문제를 마주하고, 그것을 외면하고자 하는 이들이 들을 수밖에 없는 문제로 만드는 것이 우리의 운동이며, 우리 내부의 폭력을 뿌리 뽑고자 하는 실천으로부터 폭력을 재생산하는 구조를 변혁해 나가는 것이 우리가 향해야 할 방향이라는 것이 명확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그 길에 나도 함께 하고 싶다는 열망을 다시 한번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끝나 갑니다. 새로운 존재들을 만나고, 그 존재들이 살아온 고유한 삶을 만나고, 서로의 아픔과 해방에 대한 열망이 얽히고 얽혀 우리를 만들어 온 것 같습니다. 성폭력 사건 대책위 활동과 기후위기비상행동 공동운영위원장 참여, 지구해방의 날, 삼척 직접행동과 9월 활동 등 그 누구도 쉽사리 가려 하지 않는 길을 걸었기에 혼란스럽기도 하고 헤매기도 했지만, 그 길을 우리가 함께 했고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에 작지만, 소중한 희망을 품어봅니다. 우리가 그려온 궤적을 돌아보고, 함께 경험한 가능성을 새기며, 자주 넘어졌던 자리에서부터 덜 넘어질 수 있는 길을 찾아 가면 좋겠습니다. 공동운영위원장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기후위기비상행동에 참여하며 구상했던 생태정치에 대한 상과 구체제의 탁란을 위한 뻐꾸기 활동 등 기후위기비상행동 활동에 대해서 돌아보고, 남은 시간 동안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비상행동과 관계 맺고 무엇을 남길 수 있을지 함께 논의 할 수 있는 자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딛고 있는 자리에서부터 함께 변화를 만들어 간다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