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집회 후기를 쓰며 사전 간담회도 함께 회고하고 싶었다. 긴급행동 멤버이자 녹색당원인 어린과 상현의 제안으로 청년기후긴급행동에서 녹색당 기후정의위원회와 함께 6.8 밀양 집회 사전 간담회를 개최할 수 있게 되었다. 윤정의 발제 덕분에 청년기후긴급행동에서 밀양 집회에 단순 연대 참석하는 것을 넘어, 우리가 현재 해나가고 있는 운동과 어떤 접점이 있는지 연결지어 고민해볼 수 있어서 좋은 기획이었다고 생각한다. (간담회 발제 자료 링크)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과 공공재생에너지 운동> 주제로 진행된 한재각님의 발제에서는 여러 에너지원들과 이를 둘러싼 이해관계자들, 그리고 에너지 공공성을 확보해야 하는 이유와 새로운 운동 전략의 필요성 등에 대해 함께 고민해 볼 수 있었다. ’공공재생에너지‘란 대규모 공적 투자로 공적 기관에 의해 개발되고 소유 및 운영되는 재생에너지(특히 태양광, 풍력) 발전시설을 일컫는다고 설명하셨다. 그리고 ‘발전공기업이 소유/운영한다는 사실만으로 공공성이 확보되는 것은 아니다’ 라는 점도 강조하셨다. 에너지의 공공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국가(및 국가 산하 기관)의 공공성을 확보해가기 위한 정치적 구상들이 필수적으로 토론되고 운동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공공재생에너지 전략은 … 공공협력에 의한 재생에너지 개발이 국가 전체의 재생에너지 전력 생산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다만, 민간 기업/자본의 재생에너지 개발의 경우, 재생에너지의 이익을 독점하지 않도록 그 일부를 사회적으로 환수해야 한다는 주장도 포함한다.” 는 부분도 흥미로웠다. 기후범죄의 처벌로서 “기후범죄에 연루된 법인의 법인격을 해체하거나 박탈하고, … 해당 법적 독립체의 자산은 사회의 자산이 되거나 자산이 위치한 장소에 속한 장소기반 공동체에 양도된다.“고 제시한 라다 드수자의 CICC 세대간 기후범죄법(제5조 ‘세대간 기후범죄에 대한 처벌’)도 생각이 났다.
열혈 발제 중인 윤정님 ! ❤️🔥 공개 일정을 통해 긴급행동의 활동과 고민을 공개적으로 풀어나가며 교류하는 자리가 더더욱 많아졌으면 좋겠다. 다양한 멤버들의 다양한 목소리가 널리 전해진다면 더욱 좋겠다..🥰
행사를 마치고 늦은 새벽까지 편의점 노상 뒤풀이를 했는데, 이번 계기로 어진님을 알게 되고 관계 맺을 수 있어 너무 즐거웠다. 별도 숙소를 예약하려고 하신 어진님에게 공가 숙소를 내어드릴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소탈하고 유쾌하면서도 운동사회 내 문제의식에 있어서는 선명한 자기 의견을 갖고 계셔서, 진솔담백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앞으로도 김공룡의 친구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들었다. 언젠가 또 다른 기회에 긴급행동과 함께할 수 있지 않을까 막연히 기약해본다.
6.8 밀양 집회에서는 알찬 연대 발언들과 집회의 메시지를 선명하게 담아낸 영상들이 정말 정말 좋았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집회에 와서 깊이 마음에 새기게 된 어진님의 이야기가 있어 남겨본다.
“고통받는 사람을 당사자로 호명하면서 연대하는 운동은 우리 이미 한 번 잘 해봤다고 생각하거든요, 밀양에서. 지금 제가 해보고 싶은 건 책임 있는 사람들이 져야할 책임을 이야기하는 운동입니다. 어떤 때는 단호하고 어떨 때는 다정하게 펼치는 탈핵탈송전탑 운동을 해보고 싶어요. 그런데 지금 그래서 운동을 같이 만들어 갈 친구들이 누구냐? 하면 그게 밀양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아니에요. 그들은 마을에서 일상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정말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 분들께 책임을 지우는 방식이 아닌 다른 방식의 정의로운 에너지 체제를 만드는 운동이 뭘까 이게 계속 고민이에요.”
“집회에 오신 분들이 돌아갈 때 ’밀양 할머니 할아버지들 정말 고생 많으시다, 힘들겠다‘ 라고 생각하고 돌아가면 저는 참 반성해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우리가 옛날에 ’우리 모두가 밀양이다‘라고 자주 외쳤었잖아요. 그러면 나는 지금 어디에 있나, 어떤 운동을 하고 있나, 어떤 운동을 할까, 이런 고민들이 계속 이어지는 집회였으면 좋겠어요.”
밀양에서 만난 삼척 반투위 원기님, 태성님. 그리고 동해삼척기후위기비상행동 정숙님, 420 삼척 공동행동 집회에서 처음 뵙게 된 평창 송전탑 반대 주민 정순구님도 밀양에서 만났다. 정말 반가웠다. 삼척에 가게 된다면 꼭 평창에 들러 평창의 송전탑 반대 주민 분들(두 가구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고 한다.)을 찾아뵙고 대화를 나누고 싶다. 이번 집회를 통해 밀양과 연결된 청년기후긴급행동이 앞으로 걸어 갈 걸음들이 있을 것이다. 밀양을 기억하며 지금-여기를 빚어나가고 싶다.
밀양 집회 후기를 쓰며 사전 간담회도 함께 회고하고 싶었다. 긴급행동 멤버이자 녹색당원인 어린과 상현의 제안으로 청년기후긴급행동에서 녹색당 기후정의위원회와 함께 6.8 밀양 집회 사전 간담회를 개최할 수 있게 되었다. 윤정의 발제 덕분에 청년기후긴급행동에서 밀양 집회에 단순 연대 참석하는 것을 넘어, 우리가 현재 해나가고 있는 운동과 어떤 접점이 있는지 연결지어 고민해볼 수 있어서 좋은 기획이었다고 생각한다. (간담회 발제 자료 링크)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과 공공재생에너지 운동> 주제로 진행된 한재각님의 발제에서는 여러 에너지원들과 이를 둘러싼 이해관계자들, 그리고 에너지 공공성을 확보해야 하는 이유와 새로운 운동 전략의 필요성 등에 대해 함께 고민해 볼 수 있었다. ’공공재생에너지‘란 대규모 공적 투자로 공적 기관에 의해 개발되고 소유 및 운영되는 재생에너지(특히 태양광, 풍력) 발전시설을 일컫는다고 설명하셨다. 그리고 ‘발전공기업이 소유/운영한다는 사실만으로 공공성이 확보되는 것은 아니다’ 라는 점도 강조하셨다. 에너지의 공공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국가(및 국가 산하 기관)의 공공성을 확보해가기 위한 정치적 구상들이 필수적으로 토론되고 운동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공공재생에너지 전략은 … 공공협력에 의한 재생에너지 개발이 국가 전체의 재생에너지 전력 생산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다만, 민간 기업/자본의 재생에너지 개발의 경우, 재생에너지의 이익을 독점하지 않도록 그 일부를 사회적으로 환수해야 한다는 주장도 포함한다.” 는 부분도 흥미로웠다. 기후범죄의 처벌로서 “기후범죄에 연루된 법인의 법인격을 해체하거나 박탈하고, … 해당 법적 독립체의 자산은 사회의 자산이 되거나 자산이 위치한 장소에 속한 장소기반 공동체에 양도된다.“고 제시한 라다 드수자의 CICC 세대간 기후범죄법(제5조 ‘세대간 기후범죄에 대한 처벌’)도 생각이 났다.
열혈 발제 중인 윤정님 ! ❤️🔥 공개 일정을 통해 긴급행동의 활동과 고민을 공개적으로 풀어나가며 교류하는 자리가 더더욱 많아졌으면 좋겠다. 다양한 멤버들의 다양한 목소리가 널리 전해진다면 더욱 좋겠다..🥰
행사를 마치고 늦은 새벽까지 편의점 노상 뒤풀이를 했는데, 이번 계기로 어진님을 알게 되고 관계 맺을 수 있어 너무 즐거웠다. 별도 숙소를 예약하려고 하신 어진님에게 공가 숙소를 내어드릴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소탈하고 유쾌하면서도 운동사회 내 문제의식에 있어서는 선명한 자기 의견을 갖고 계셔서, 진솔담백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앞으로도 김공룡의 친구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들었다. 언젠가 또 다른 기회에 긴급행동과 함께할 수 있지 않을까 막연히 기약해본다.
6.8 밀양 집회에서는 알찬 연대 발언들과 집회의 메시지를 선명하게 담아낸 영상들이 정말 정말 좋았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집회에 와서 깊이 마음에 새기게 된 어진님의 이야기가 있어 남겨본다.
“고통받는 사람을 당사자로 호명하면서 연대하는 운동은 우리 이미 한 번 잘 해봤다고 생각하거든요, 밀양에서. 지금 제가 해보고 싶은 건 책임 있는 사람들이 져야할 책임을 이야기하는 운동입니다. 어떤 때는 단호하고 어떨 때는 다정하게 펼치는 탈핵탈송전탑 운동을 해보고 싶어요. 그런데 지금 그래서 운동을 같이 만들어 갈 친구들이 누구냐? 하면 그게 밀양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아니에요. 그들은 마을에서 일상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정말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 분들께 책임을 지우는 방식이 아닌 다른 방식의 정의로운 에너지 체제를 만드는 운동이 뭘까 이게 계속 고민이에요.”
“집회에 오신 분들이 돌아갈 때 ’밀양 할머니 할아버지들 정말 고생 많으시다, 힘들겠다‘ 라고 생각하고 돌아가면 저는 참 반성해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우리가 옛날에 ’우리 모두가 밀양이다‘라고 자주 외쳤었잖아요. 그러면 나는 지금 어디에 있나, 어떤 운동을 하고 있나, 어떤 운동을 할까, 이런 고민들이 계속 이어지는 집회였으면 좋겠어요.”
밀양에서 만난 삼척 반투위 원기님, 태성님. 그리고 동해삼척기후위기비상행동 정숙님, 420 삼척 공동행동 집회에서 처음 뵙게 된 평창 송전탑 반대 주민 정순구님도 밀양에서 만났다. 정말 반가웠다. 삼척에 가게 된다면 꼭 평창에 들러 평창의 송전탑 반대 주민 분들(두 가구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고 한다.)을 찾아뵙고 대화를 나누고 싶다. 이번 집회를 통해 밀양과 연결된 청년기후긴급행동이 앞으로 걸어 갈 걸음들이 있을 것이다. 밀양을 기억하며 지금-여기를 빚어나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