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활동후기[260530-31] 덕산항에서 상맹방해변까지 삼척 한마당!

김연관
조회수 77

안녕하세요 연관입니다.

개나리, 진달래, 벚꽃, 아까시꽃이 때에 따라 순서대로 피던 봄이 가고 

어느덧 모두가 푸른 움 내미는 여름의 초입에 와있습니다.

청년기후긴급행동은 여태 여러 모양으로 동행한 넓적한물살이, 시셰퍼드 코리아와 함께 2026년 물살이의 날을 맞아 삼척에서 캠프를 진행했습니다.


본래 해양수산부 주관으로 지정된 5월 31일 바다의 날은 해양 산업 진흥을 목적으로 바다를 기념합니다. 

넓적한물살이는 2025년 물살이의 날 축제를 열며 매년 5월 마지막 토요일을 '물살이의 날'로 이름붙였습니다. 

이 날을 통해 바다에 기대 살아가는 생명을 주체로 부르고 우리 또한 뭍 위 물살이로 성찰할 시간을 가집니다. 

구체적으로 지자체가 답습해온 폭력적인 해안 지역 축제의 대안으로 생명과의 공존을 이야기하는 풀뿌리 지역 축제를 상상하며 

삼척 공간의 생명을 묵상하다 나온 '땅에 사는 우리는 물살이의 이웃'이란 글을 슬로건으로 정했습니다.

 

시셰퍼드 코리아는 바다에서 벌어지는 일을 몸소 마주하고 바다의 편에서 직접행동을 실천해왔습니다. 

삼척 또한 그들이 활동하는 공간입니다. 


삼척 육지의 석탄화력발전을 중심으로 지역 주민들이 겪는 피해에 귀기울이고 정의로운 전환을 지향하는 긴급행동은

이 두 동료 단체와 공적으로 대면한 적은 없지만 

이미 공명하며 이번 물살이의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짐작해봅니다.


2026년 물살이의 날 축제는 시셰퍼드 코리아가 터잡은 덕산항, 그리고 긴급행동이 주로 활동하는 상맹방해변을

참여자들이 두 다리로 걸으며 연결 짓고 

모두가 덕봉산 아래 해변에 모여 텐트를 치고 밥을 지으며 공부와 창작으로 한 데 어우러지는 장이었습니다.

(덕산항에서 상맹방해변까지) 삼척 한마당이란 축제 이름이 적실하다고 느낀 시간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여러 일정과 살림단의 새맞이교육 일정이 있어서 신경 쓸 일이 많았지만

그럼에도 긴급행동, 넓적한물살이, 시셰퍼드 코리아를 비롯해 벗들과 동료들이 한 데 모이는 이 자리, 이 순간이 쉬이 오지 않을거란 생각에 삼척으로 급하게 달려왔습니다.





30일 밤, 모래 위 둘러 앉아 바다 바람 맞으며 벗들의 소회를 듣는 시간이 참 시원했습니다. 

여태 삼척에 온 게 겨울 앞 뒤였던 터라 삼척을 춥다로 감각했는데 새로운 삼척에 기분이 좋았습니다.

파도에 음악과 춤이 흐르는 잼-벗을 보며 즐겁기도 했습니다.


둘째 날 낮에는 시셰퍼드 코리아의 활동을 들었습니다.

특별히 첫째 날 일찍 진행한 수중 모니터링으로 들은 삼척 바다 이야기는 

제공해준 사진들과 함께 생생하게 들렸어요. 

게다가 예쁘고 정성이 담긴 파란 물감의 활동 책자를 받으며 

제 손도 마음도 물들었습니다. 


특히 삼척 한마당에서 자연계열을 공부하는 동료들을 만나고 조사 활동하는 시셰퍼드를 만나 반가웠습니다.

졸업 후에 스쿠버다이빙을 배우려는데 이들과 함께 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긴급행동과도 함께 여러 가지 해볼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펼쳐봤습니다. 



캠프 동안 나그네, 노마드가 된 기분이었는데요.

잠잘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텐트를 치는데 바다 바람에 날라가고 물에 빠지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또 근처에 식수대가 없어 목말라하며 이장님 댁에 물 받으러 털레털레-

또 밥 지으려고 눈물을 줄줄 흘리며 양파를 썰었는데요.

재밌게도 이 순간들이 사실 가장 기억 속에 박혔습니다.

복잡한 텐트 함께 짓고, 그 많은 양의 밥을 분담해 손발을 맞춘 경험.

집 짓고 밥 짓는 일상이 사실 벗들에 의해 채워지고 서로를 감각합니다.


물 마시러 이장님 댁 오가는 길에는 해변 모래가 발을 푹푹 잡았는데요.

샌들에 모래 들어오고 종아리가 저려왔지만 

그것만큼 이 바다를 제대로 감각할 방법은 없었어요.

그리고 그게 꽤 기분 좋았답니다.

생각해보면 저는 물이 필요해 모래를 누비는 빼박 뭍 위 물살이네요.


삼척 한마당으로 소중한 경험을 안고 서울에 올라가며 조금은 달라진 저를 느꼈습니다.

'물살이. 물살이.'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하며 준비해준 동료들과 도움 준 삼척 인간, 비인간 주민분들에 감사한 마음을 품습니다.

7cadb360d0daf.png






1 0

청년기후긴급행동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