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기후정의캠프에 다녀와서
2026. 04. 02. 정이어린
벌써 청년기후긴급행동이 삼척으로 이주한지 1년이 넘었는데요! 많은 분들이 운동을 하러 삼척으로 이주를 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정말 대단하다”, “그런 건 80년대 운동권 이후로는 잘 못 본 것 같다”라는 반응을 종종 들려주세요. 그럴 때면 저희는 대수롭지 않은 일인 것처럼 이야기하고는 해요. 그런데 동시에 정말 무엇을 하러 삼척에 갔을꼬 … 하는 의문들도 있으신 것 같아요. 그 질문에 대해서는 저희도 여기서 하나씩 채워가며 삶으로 대답해나가야 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
본격적으로 저희가 올해 하려는 것 중 하나는, 삼척 석탄화력발전소(이하 ‘블루파워’)의 조기폐쇄와 정의로운 전환을 지역의 여러 주체들과 함께 준비해가는 과정을 만드는 일이에요. 작년에는 주로 ‘동해삼척비상기후위기비상행동’과 관계를 맺어왔다면, 올해부터는 실제 블루파워의 노동자들을 만나고 싶다는 바램이 있어요. 이를 위해 작년 말부터 저희 기후단체와 지역 시민단체, 그리고 노동조합이 함께 한 자리에 마주 앉아 대화하는 사부작사부작 만들어오고 있답니다.
노동조합, 그리고 노동자 분들과 더 잘 만나기 위해 우리가 어떤 준비를 할 수 있을까 하다 마침 민주노총에서 ‘기후정의캠프’를 여신다는 소식을 듣고서 부리나케 참가신청서를 작성했습니다. 그렇게 어린과 은빈, 예원, 이렇게 세 사람이 함께 3월 4일 전남 화순으로 향했어요. 도착해보니 곳곳의 민주노총 간부 분들 뿐만 아니라 얼굴을 스친 적이 있는 기후정의동맹, 인권운동사랑방 등 다양한 시민사회 단체 활동가 분들도 와계셔서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어요.
첫 번째 순서는 민주노총 기후교재팀 김선철님의 ‘이재명 정부의 기후/에너지 및 정의로운 전환 정책과 노동자의 대응’ 강의였어요. 선철님께서는 이재명 정부의 ‘성장주의’ 정책들, 그러니까 기후도, 에너지도, 경제성장을 더욱 가속화하기 위한 밑거름으로서만 취급되는 양상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강의 이후에는 ‘성장’이라는 담론이 굉장히 추상적이기에 우리의 삶과 현장 속에서 구체적인 이야기를 길어내야 한다는 목소리, 노동 운동 내에서 기후라는 의제가 어떤 위치에 있는지에 대한 토론들이 이어졌습니다.
두 번째 순서는 선택 강의 시간이었는데요. 기후정의동맹 한재각님의 ‘사회 생태 공공성 운동’, 민주노동연구원 이창근님의 ‘정의로운 전환, 노동이 설계하는 탈탄소 전환’, 노동해방마중 남영란님의 ‘녹색단협 운동의 전진을 위해서’ 시간이 있었어요. 모두 다 중요해보이는 이야기들이라 고민이 되었지만, 저는 노동운동 내에서 생각하는 정의로운 전환과 관련한 구체적인 담론들을 듣고 싶어 이창근님의 강의를 들으러 갔습니다. 과연, 그곳에서는 발전부터 통신, 석유화학, 운송 등 9개 부문에 걸쳐 다양한 부문의 전환 전략에 대한 연구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어요. 한국 사회를 지탱하는 각각의 산업의 맥락에 따른 전환 전략에 대한 고민들을 들으면서 이 시야를 함께 가져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자세한 연구에 대한 정보는 민주노동연구원 홈페이지를 참고하세요.
첫째 날 일정이 끝나고 저녁 식사 자리에서는 실제 하동KPS발전지부 노동자 분, 삼천포 화력발전소 노동자 분, 곳곳의 사람들과 조금 더 가깝게 만나면서 인사를 나눌 수 있었어요. 그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우리가 하고 싶은 일, 노동조합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 어떤 태도로 그들을 만나야 할까?에 대한 많은 힌트를 얻을 수 있었어요. 이미 탈석탄 계획이 시작된 상황에서 화력발전소에 계신 분들은 자신의 노동에 대해 이미 양가적인 감정을 가지고 계셨어요. 동시에 이 전환 속에서 일자리를 잃게 될 위협에 처해있으니 자신이 피해자인지, 가해자인지 모르겠다는 이야기였죠.
이런 상황에서 하동같은 경우는, LNG 발전소 건립에 대한 지역사회의 논의가 진행 중에 있고 또 화력발전소 노동자 분들이 자신의 일자리가 유지될 수 있다는 기대를 안고 계시는데, 기후 단체들은 LNG 발전 또한 화석연료에 기반한 에너지 생산 시설이기에 반대를 하고 있으니 조금 긴장감이 조성되기도 한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민주노총 기후특위나 연구원 측에서도 이와 같은 상황이 지난 몇 년 간 기후와 노동 간 동맹을 만들려 했던 시도들을 무너뜨리는 결과로 치달을까 걱정을 하고 계셨어요. 그래서 저는 우리가 삼척에서 조금 다른 대화의 시도를 어떻게 해볼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었어요. 우리가 더 슬기로운 대화의 방법을 찾을 수 있다면, 노동과 기후가 함께 한 목소리를 내면서 화석연료 기반 자본과 성장주의에 반대할 수 있다면, 이 만남 속에서 미래에 대한 신뢰가 싹트고 희망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이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기후운동이자 생태정치 운동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는 둘째 날 일정이 진행되던 중에 떠나야 해서 끝까지 있진 못했지만, 남아 계신 분들께서는 곡성에 가서 변전소 반대 투쟁과 농민 운동의 현장과 연대를 하고 오셨다고 하셨어요. 그것 또한 좋은 만남이었을텐데, 아쉬웠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 날 그곳에 계신 여러 노동조합, 시민단체 분들과 “저희가 다음에 하동에 갈게요!”, “다음에 삼척에서 자리 한 번 만들어요!”라는 이야기들을 주고 받으면서 기쁜 마음으로 헤어질 수 있었습니다. 이런 귀한 자리를 만들어주시고, 저희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해주신 민주노총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민주노총 기후정의캠프에 다녀와서
2026. 04. 02. 정이어린
벌써 청년기후긴급행동이 삼척으로 이주한지 1년이 넘었는데요! 많은 분들이 운동을 하러 삼척으로 이주를 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정말 대단하다”, “그런 건 80년대 운동권 이후로는 잘 못 본 것 같다”라는 반응을 종종 들려주세요. 그럴 때면 저희는 대수롭지 않은 일인 것처럼 이야기하고는 해요. 그런데 동시에 정말 무엇을 하러 삼척에 갔을꼬 … 하는 의문들도 있으신 것 같아요. 그 질문에 대해서는 저희도 여기서 하나씩 채워가며 삶으로 대답해나가야 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
본격적으로 저희가 올해 하려는 것 중 하나는, 삼척 석탄화력발전소(이하 ‘블루파워’)의 조기폐쇄와 정의로운 전환을 지역의 여러 주체들과 함께 준비해가는 과정을 만드는 일이에요. 작년에는 주로 ‘동해삼척비상기후위기비상행동’과 관계를 맺어왔다면, 올해부터는 실제 블루파워의 노동자들을 만나고 싶다는 바램이 있어요. 이를 위해 작년 말부터 저희 기후단체와 지역 시민단체, 그리고 노동조합이 함께 한 자리에 마주 앉아 대화하는 사부작사부작 만들어오고 있답니다.
노동조합, 그리고 노동자 분들과 더 잘 만나기 위해 우리가 어떤 준비를 할 수 있을까 하다 마침 민주노총에서 ‘기후정의캠프’를 여신다는 소식을 듣고서 부리나케 참가신청서를 작성했습니다. 그렇게 어린과 은빈, 예원, 이렇게 세 사람이 함께 3월 4일 전남 화순으로 향했어요. 도착해보니 곳곳의 민주노총 간부 분들 뿐만 아니라 얼굴을 스친 적이 있는 기후정의동맹, 인권운동사랑방 등 다양한 시민사회 단체 활동가 분들도 와계셔서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어요.
첫 번째 순서는 민주노총 기후교재팀 김선철님의 ‘이재명 정부의 기후/에너지 및 정의로운 전환 정책과 노동자의 대응’ 강의였어요. 선철님께서는 이재명 정부의 ‘성장주의’ 정책들, 그러니까 기후도, 에너지도, 경제성장을 더욱 가속화하기 위한 밑거름으로서만 취급되는 양상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강의 이후에는 ‘성장’이라는 담론이 굉장히 추상적이기에 우리의 삶과 현장 속에서 구체적인 이야기를 길어내야 한다는 목소리, 노동 운동 내에서 기후라는 의제가 어떤 위치에 있는지에 대한 토론들이 이어졌습니다.
두 번째 순서는 선택 강의 시간이었는데요. 기후정의동맹 한재각님의 ‘사회 생태 공공성 운동’, 민주노동연구원 이창근님의 ‘정의로운 전환, 노동이 설계하는 탈탄소 전환’, 노동해방마중 남영란님의 ‘녹색단협 운동의 전진을 위해서’ 시간이 있었어요. 모두 다 중요해보이는 이야기들이라 고민이 되었지만, 저는 노동운동 내에서 생각하는 정의로운 전환과 관련한 구체적인 담론들을 듣고 싶어 이창근님의 강의를 들으러 갔습니다. 과연, 그곳에서는 발전부터 통신, 석유화학, 운송 등 9개 부문에 걸쳐 다양한 부문의 전환 전략에 대한 연구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어요. 한국 사회를 지탱하는 각각의 산업의 맥락에 따른 전환 전략에 대한 고민들을 들으면서 이 시야를 함께 가져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자세한 연구에 대한 정보는 민주노동연구원 홈페이지를 참고하세요.
첫째 날 일정이 끝나고 저녁 식사 자리에서는 실제 하동KPS발전지부 노동자 분, 삼천포 화력발전소 노동자 분, 곳곳의 사람들과 조금 더 가깝게 만나면서 인사를 나눌 수 있었어요. 그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우리가 하고 싶은 일, 노동조합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 어떤 태도로 그들을 만나야 할까?에 대한 많은 힌트를 얻을 수 있었어요. 이미 탈석탄 계획이 시작된 상황에서 화력발전소에 계신 분들은 자신의 노동에 대해 이미 양가적인 감정을 가지고 계셨어요. 동시에 이 전환 속에서 일자리를 잃게 될 위협에 처해있으니 자신이 피해자인지, 가해자인지 모르겠다는 이야기였죠.
이런 상황에서 하동같은 경우는, LNG 발전소 건립에 대한 지역사회의 논의가 진행 중에 있고 또 화력발전소 노동자 분들이 자신의 일자리가 유지될 수 있다는 기대를 안고 계시는데, 기후 단체들은 LNG 발전 또한 화석연료에 기반한 에너지 생산 시설이기에 반대를 하고 있으니 조금 긴장감이 조성되기도 한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민주노총 기후특위나 연구원 측에서도 이와 같은 상황이 지난 몇 년 간 기후와 노동 간 동맹을 만들려 했던 시도들을 무너뜨리는 결과로 치달을까 걱정을 하고 계셨어요. 그래서 저는 우리가 삼척에서 조금 다른 대화의 시도를 어떻게 해볼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었어요. 우리가 더 슬기로운 대화의 방법을 찾을 수 있다면, 노동과 기후가 함께 한 목소리를 내면서 화석연료 기반 자본과 성장주의에 반대할 수 있다면, 이 만남 속에서 미래에 대한 신뢰가 싹트고 희망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이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기후운동이자 생태정치 운동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는 둘째 날 일정이 진행되던 중에 떠나야 해서 끝까지 있진 못했지만, 남아 계신 분들께서는 곡성에 가서 변전소 반대 투쟁과 농민 운동의 현장과 연대를 하고 오셨다고 하셨어요. 그것 또한 좋은 만남이었을텐데, 아쉬웠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 날 그곳에 계신 여러 노동조합, 시민단체 분들과 “저희가 다음에 하동에 갈게요!”, “다음에 삼척에서 자리 한 번 만들어요!”라는 이야기들을 주고 받으면서 기쁜 마음으로 헤어질 수 있었습니다. 이런 귀한 자리를 만들어주시고, 저희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해주신 민주노총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