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자율기고[231025] FFFx청년기후긴급행동 소중한 연대의 씨앗을 심다

김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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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튀빙겐살이 3개월차가 된 채원입니다.

저는 우선 여러분의 안부를 묻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요즘 세상이 워낙 정신없고 소란스러워 차마 ‘잘’지내시는지 질문을 던지기 어렵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저는 아직도 튀빙겐 생활에 적응하는 중인지라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그 속에서 제 삶의 방식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튀빙겐 915 기후파업 이후 제가 이렇게 오랜만에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어제 제게 있었던 아주 소중한 경험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저는 지난 9월 13일 튀빙겐의 FFF(Fridays for future)팀에 들어가 활동을 시작했는데요.

그때 합류한 이후로 FFF 친구들과 기후파업도 준비하고, Audio walk(기후위기와 지역의 명소를 연결하여 오디오를 녹음한 것을 들으면서 걷는 활동)을 함께하기도 하는 등의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FFF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들에 참여하던 중, 저는 문득 제가 활동하고 있는 청년기후긴급행동(YCEA)를 이 친구들에게 소개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집행부 친구들에게 제 생각을 9월 중

순에 전달했고, 그렇게 10월 25일, 어제 청년기후긴급행동 소개 발제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거의 한달 가량 준비기간이 있었기 때문에 조금 욕심껏 발제를 준비해보았는데요.

15분이라는 한정된 시간 동안 어떻게 청년기후긴급행동을 잘 소개할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우선 긴급행동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긴급행동이 진행한 가장 대표적인 직접행동인 ‘두산 직접행동’과 ‘삼척 직접행동’을 소개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이미 두산 직접행동은 여러번 발표를 한 적이 있었기에 이전 발표 자료를 참고하였지만 삼척 직접행동은 제가 독일에 있을 때 진행된 액션이고 이에 대해 소개해본 적도 없기 때문에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삼척 직접행동의 레드라인에 선 긴급행동의 시봉님과 하은님을 인터뷰하는 영상을 제작해 틀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시봉님과 하은님께서 너무나도 흔쾌히 촬영요청에 응해주셨고 거기에 긴급행동의 상준님께서 영상 제작을 맡아주신다고 하여 정말 의미있는 영상을 제작하였습니다.

 

그렇게 한달 간의 준비 끝에 저는 드디어 어제 15분 가량 발제를 진행하게 되었는데요.

어제가 마침 개강총회와 비슷하게 새롭게 FFF에 참여하고 싶은 청년들을 만나는 자리였습니다.

그래서 30명이 넘는 독일의 청년들 앞에서 발제를 시작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정말 떨렸지만 어떻게 15분이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차분히 준비한 발제를 마치고, 동료들의 박수를 받은 뒤, 아주 중요한 질문 시간을 갖게 되었는데요.

아무래도 다른 단체에 대한 관심이 많은 집행부 친구들의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Paula라는 친구는 앞으로 삼척 액션을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지 궁금하다며 질문을 했습니다.

Hendrik이라는 친구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삼척 석탄화력발전소의 영향을 받고 있는지, 그리고 삼척 지역의 사람들은 긴급행동의 활동을 얼마나 지지하고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저는 세가지 질문 모두 너무 중요한 질문이라는 생각을 했기에 최대한 명확하고 자세하게 대답하려 노력했습니다.

 

이렇게 제 발제는 세 질문을 끝으로 마무리가 되었지만 저는 오히려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튀빙겐의 FFF와 청년기후긴급행동의 인연은 이제 시작이고, 삼척 석탄화력발전소 백지화 운동도 이제 시작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기후운동은 전례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렇게 연대의 씨앗을 심고 싹을 하나씩 틔우다보면 언젠가는 아주 소중한 나무로 자라 다양한 열매들이 열리지 않을까요?

그런 날이 오기까지 성실히 기후운동을 할 것을 약속하며 글을 마칩니다.

 

2023.10.26.

어느 튀빙겐의 흐린날 채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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